소식 10년을 지나, 잠시 쉼표 그리고 다시 시작
10년을 지나,
잠시 쉼표
그리고 다시 시작
※본 내용은 코로나 확산 이전의 여행임을 알려드립니다.
나는 프랑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 10년동안 회사에서 일한 보상으로 1개월간 휴가를 준 덕분이었다.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지금 두 아이와 아이들 엄마를 두고 가려니 발검음이 쉽게 떨어지진 않았다. 혼자 여행 할 수 있게 허락해 준 아이 엄마의 대담하고 큰 결정에 다시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여행일정은 프랑스와 스위스였는데 가기 전에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관련해 뉴스들이 나오기 시작한 시기였다. 때문에 프랑스에 사는 지인을 통해 확인하여 큰 걱정은 안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만 더 늦었어도 여행은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아무튼 문제없이 잘 다녀와서 이렇게 여행후기도 작성할 수 있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여행일정을 숙소위주로 간단히 소개하면 파리->스위스인터라켄->체르마트->루체른->취리히이며, 취리히에 머물때 루체른 근처에 있는 티틀리스, 필라투스, 리기산 스위스에서 가서 방문하는 산 들을 차례로 방문했었다.
프랑스에서는 파리에만 머물렀다. 5일 일정으로 루브르, 오르세, 오페라 가르니에, 퐁피두센터, 피카소 미술관, 에펠타워를 주요 관광일정으로 삼고 루브르와 오르세는 여행사를 통해 큐레이션 서비스를 미리 예약해서 관람했다. 지난 스페인 여행때 이용했던 유로자전거나라의 서비스를 다시 이용했는데 역시나 박물관이나 유명 여행지는 투어서비스를 통해 관람하는것이 유익한거 같다. 역사적인 사실바탕으로 여러가지 정보들을 자세하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다.
파리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관현악 앙상블 연주회에 다녀온 것이었다. 한국에서도 관현악 연주회에 간 적은 없었지만 나중에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면 다시 한번 듣고 싶을 정도다.
파리에서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좋아하는 미술관도 많이 가고 시간만 되면 오르세도 다시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시차적응이 덜 되었는지 너무 피곤해서 포기하고 말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스위스로 출발했다. 유럽은 기차 인프라가 너무 잘 되어있어서 국가간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것이 편리했다. 나도 떼제베(TGV)를 타고 스위스로 이동했다. 스위스에서는 자연경관이 너무 좋기 때문에 열심히 돌아다닐 각오를 하고 열심히 다녔었던 것 같다. 특히 평소에는 산오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스위스 알프스는 유명한 관광지 이다보니 케이블카가 너무너무 잘 되어있어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융프라우[Jungfrau]에 오를때에는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아서 실망했지만, 이후에는 날씨도 너무 좋고 공기가 좋아서 인지 피곤도 많이 풀려서 컨디션도 많이 좋아졌었다. 스위스는 SBB라는 앱(교통안내)이 너무 잘되어있어 사람들에게 물어볼 일이 별로 없었지만 돌발상황이 제법 발생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많으며 여행했었다. 파리보다는 스위스 사람들이 훨씬 더 친절하고 여유가 있어 보였다.
스위스에서는 체르마트라는 지역에서 마테호른을 볼 수 있었는데 장관(壯觀)이라는 말을 몸소 실감할 수 있는 경관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와~” 라는 말이 자주 나왔었다.
낮에는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저녁에는 바에들러 맥주도 한잔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날씨가 약간 춥긴 했지만 맥주 한잔의 청량감과 바에 피어오르는 장작의 불꽃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
여행 막바지에 이르면서 아쉽기도 하고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회사 동료들에게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주)신영이에스디에 입사하여 다닌지 10년이 지난 시점에 고맙게도 회사의 배려로 1개월간 쉬면서 여행뿐 아니라 가족과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열심히 일하면서 지난 많은 일들과 사람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모두에게 감사하며, 열심히 달려온 지난 10년 시점에 잠시의 쉼을 통해 회사와 가정에서 지난길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다시 한번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회사와 동료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글/사진 ] 남길우 부장 / gilwoo470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