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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삼일절에 떠나는 서울 나들이

2023.03.03

삼일절에 떠나는 서울 나들이


삼일절은 1919년 3ㆍ1 독립운동으로 일본의 식민 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해 한국의 독립 의사를 알렸던 날을 기념한 한국의 국경일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부터 국경일로 지정해 뜻깊은 기념일인 삼일절은 올해 104주년을 맞이합니다. 나라에 헌신했던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고 역사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이 날에 한번 바깥으로 나가 해당 시기의 항일유적지들을 찾아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좋은 봄날에 일제강점기 시절의 유적들을 찾으러 가는 것이 나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두운 것은 아닐까요? 이런 생각이 든다면 맞습니다. 이번 삼일절에는 다크 투어를 한번 떠나봐요.
다크 투어(Dark Tour)는 전쟁, 재난 등 비극적인 현장을 방문하여 과거의 아픔을 되새기고 반성과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여행 방법입니다. 유대인 대학살이 일어난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뉴욕의 9.11 테러가 발생했던 세계무역센터 자리 그라운드 제로 등이 대표적인 다크 투어 장소입니다. 그런 점에서 일제강점기에 일어난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장소 역시 방문해서 역사를 다시 되새길 수 있을 만한 장소입니다. 그리고 이런 장소는 멀리 있지 않고 대한민국 전국 곳곳에 많이 분포한 편입니다.
서울에도 일제강점기 흔적을 담고 있는 장소가 여러 곳에 있는데요.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에 맞춰 가볍게 떠날 수 있는 다크 투어 코스들을 소개해드릴게요!




1코스 : 여유롭게 걷는걸 좋아하는, 뚜벅이들을 위한 남산 투어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히는 남산은 이미 수많은 여행객들이 날마다 다녀가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이 남산에 국치길이 있다는 것을 아세요? 생소한 이름의 국치길은 삼일절 100주년을 맞은 2019년에 일제강점기 역사 탐방을 목적으로 조성된 길입니다. 한국통감관저터부터 조선신궁터까지 이어진 1.7km의 길에는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의 흔적들이 녹아있습니다. 길 중간중간에 ‘ㄱ’자 모양의 보도블럭과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역사를 ‘기억’하자는 의미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국통감관저는 1939년까지 조선 통감과 총독의 관저로 쓰였던 장소였습니다. 1910년 8월 22일 강제 합병조약이 체결된 장소로 일제강점기의 시작과 길의 시작을 동시에 알리는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과거 일제 침탈의 장소는 현재 기억의 터로 변해 옛 기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뒤편에는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가 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관저 터 바로 건너편은 중앙정보부 안전기획부 6국이 있던 자리로 기억 6 전시관이 세워져 있습니다. 또한 독립군을 양성하기 위해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청산리 전투와 봉오동 전투에 승리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기념관이 같이 있어서 함께 들르기 좋은 곳입니다.

꼭 터나 기념관만이 과거 역사를 가진 것만은 아닙니다. 중앙정보부 사무동이 있던 자리에는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강제 신사참배 장소였던 곳은 남산원과 숭의여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청일전쟁 승리 후 일제가 세운 갑오역기념터 역시 숭의여대 내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은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이 세워진 조선신궁 터로 이어지며 끝납니다.
국치길의 끝에는 안중근 기념관, 백범광장이 연결되어 있어서 여행을 이어가기 좋은 장소입니다. 또한 서울의 명소인 남산타워로도 이동할 수 있는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향하거나 그대로 남산 위를 걸어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옛 역사를 둘러보고 내려다보는 서울 전경은 이전과 조금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요?


국치길 기억 6 전시관
상시 개방
입장료: 무료
평일: 10:00~18:00
공휴일: 12:00~15: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관)
입장료: 무료
이회영 기념관 안중근 의사 기념관
10:00~18: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관)
입장료: 무료
11~2월: 10:00~17:00
3~10월: 10:00~18: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관)
입장료: 무료



2코스 : 주요 스팟 위주로 여행하는, 계획형들을 위한 서대문 투어


서대문 독립공원은 순국선열들의 발자취를 곳곳에 조성해놓은 공원입니다. 이 공원의 랜드마크인 독립문을 지나가면 서재필 선생의 동상, 유관순 열사의 동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공원에 3ㆍ1 독립선언 기념탑이 있는데 이 탑으로 가는 길목에 독립운동가들의 족적이 새겨져 있고 기념탑 뒤에는 독립선언문과 독립 만세운동을 주도한 33인의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독립협회가 운영하는 독립관에는 순국선열 2,835위의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둘러볼 곳이 많지만 이 공원에 방문하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꼭 방문하세요. 이곳은 옛 서울구치소의 시설을 개조해서 경성감옥, 서대문감옥을 복원한 역사관으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과 군사 독재 시설 민주화 운동가들이 수감했던 감옥을 재현해놓았습니다. 지상 전시관에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전시해 역사를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하 전시관에는 지하 감옥을 재현해뒀습니다. 시간을 갖고 꼭 다 둘러보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이어서 딜쿠샤로 가볼까요? 딜쿠샤는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이라는 뜻으로 3ㆍ1운동 독립선언서를 처음 외신에 보도한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 부부가 살던 곳으로 서양식 2층 주택입니다. 21년에 복원되어 시민들에게 개방되었습니다. 집 내부의 앤틱한 가구와 도구들을 보면 테일러 부부가 살던 옛날 모습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일상적인 장소에서 앨버트 테일러의 생애와 연합통신 통신원의 삶을 동시에 받아들이며 그의 행적을 되짚어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행선지는 경교장입니다. 경교장은 백범 김구의 숙소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였습니다.
원래 죽첨장이란 일본식 이름이었던 이곳을 김구 선생이 근처에 있는 경교라는 다리 이름을 따서 경교장으로 개명했다고 합니다. 해방 이후 통일 운동을 진행했던 곳으로 김구 선생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무회의 모습을 인물 등신대를 세워둬 재현했습니다. 2층에는 김구 선생의 서거한 장소로 서거 당시를 보존하듯 창문에 총알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경교장 바로 옆에 경희궁이 있어 다른 여행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가기 좋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는 것보다 주요 스팟들만 딱딱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여행코스로 추천합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딜쿠샤 경교장
11~2월: 9:30~17:00
3~10월: 9:30~18: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관)
입장료: 일반 3,000원 / 청소년, 군인 1,500원 / 어린이 1,000원 / 65세 이상, 6세 이하, 장애인, 국가유공자 무료
9:00~18: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관)
입장료: 무료
9:00~18: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관)
입장료: 무료



3코스 : 한 장소에서 한꺼번에, 패키지 선호자들을 위한 효창공원 투어


바쁜 현대인에게 여기저기를 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근거리에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한 효창공원으로 가보세요! 지하철역을 나오자마자 이봉창 의사 역사울림관이 우리를 맞이해줍니다. 이봉창 의사 생가 인근에 개관한 전시관으로 이봉창 의사의 생애와 용산의 역사, 한인애국단에 대한 정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 박물관에 맞게 AR, VR, RFID 체험 등 7가지의 체험 요소를 제공합니다. 보다 더 생생하게 이봉창 의사의 생애를 전달받을 수 있을겁니다.

다음 목적지는 효창공원입니다. 원래 효창공원은 조선 왕족들의 무덤이 안장되어 있던 곳이었지만 이 공원에 독립운동가들의 묘역도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 묘와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3 의사의 묘, 임시정부 요인들의 묘가 공원 한켠을 지키고 있습니다. 또한 7인의 독립운동가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의열사도 있습니다. 공원을 산책하면 백범 김구 선생의 일생과 대한민국의 역사를 전시 중인 백범 김구 기념관이 나타납니다.
효창공원 인근에 좋은 카페가 많은 편입니다. 여행의 여운을 즐기며 잠시 휴식하기 안성맞춤인 곳이죠. 도보로 약 5~10분 거리에 공덕동 족발 골목, 마포 전골목이 있어서 근방에서 식사할 곳을 찾기 편합니다. 한 공간에서 모든 걸 할 수 있는 올인원 패키지처럼 여행을 즐길 수 있을겁니다.


이봉창 의사 역사 울림관 백범김구기념관
10:00~17: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관)
입장료: 무료
11~2월: 10:00~17:00 3~10월: 10:00~18: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관)
입장료: 무료


올해 1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이 권고로 변경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가올 따뜻한 봄의 야외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에 바깥으로 나가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서울 나들이를 계획해 뜻깊은 봄의 시작을 보낼 수 있길 바랍니다.




[ 참고 및 출처 ]

 한겨례(https://www.hani.co.kr/arti/area/capital/907468.html)

 기억6전시관(https://memorial6.modoo.at/)

 이회영기념관(http://leehoeyeong.com/)

 안중근기념관(http://www.ahnjunggeun.or.kr/index.html)

 서대문형무소(https://sphh.sscmc.or.kr/)

 동아일보(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1128/116738066/1)

 대한민국 행정안전부 블로그(https://blog.naver.com/mopaspr)

 이봉창의사 역사울림관 블로그(https://blog.naver.com/leebongchang0108)

 백범김구기념관(http://www.kimkoomuseum.org/main/)

[글/사진] 김서연 사원 / jbing148@gmail.com